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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물회
[맛있는물회] <데미안> 우리는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날아가려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가 본문
Demian
Hermann hesse
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는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누구나 저마다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에, 도마뱀에, 개미에 그치는 사람도 많다.
상반신만 인간이 되고 하반신은 물고기로 남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인간이 되는 행운을 바라며 자연이 던진 대담한 시도들이다.
모두가 똑같은 협곡, 저 깊은 심연에서 내던져진 주사위들이어도,
저마다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날아가려고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 데미안 서문 -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는 '싯다르타' 라는 책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내가 느끼기엔, 다른 소설과 다르게 독자가 한번 더 내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체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싯다르타를 통해서는 불교 사상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데미안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헤르만 헤세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이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 했다.
데미안을 통해서 나에게 한번 더 던질 수 있었던 질문은 3가지였다.
먼저 나는 데미안처럼 카인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까 였다. 카인의 이야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자면 카인은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알려져있다. 아담과 이브는 장남 카인과 차남 아벨이 있었다. 하느님이 카인의 고기는 받지 않고 아벨의 곡물만 받으면서 카인은 아벨을 질투하고 아벨을 살해하게된다. 그 후 카인의 자손들은 표식을 지니게 되었고 남들과 전혀 다르게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카인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데미안은 이렇게 말한다.
" 간단히 말해서, 난 카인이 엄청난 사람이었고, 사람들이 그가 두려워서 그를 탓하는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생각해. 카인 이야기는 사람들이 가볍게 떠들어대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불과한 거지"
일반적으로 보고 배우는 내용을 기반으로 생각한다면 아주 뒤집힌 생각이다. 이 부분에서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 또한 가끔 역사나 과학적 사살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적이 꽤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근본적인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이 세상에 믿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과연 우리 우주는 대폭발을 통해 생겨난 것이 맞을까? 빅뱅이론은 옳은 것일까? 이것 또한 몇 가지의 근거를 통해 도출한 단순 이론이지 않을까?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몇 천년 전의 역사 혹은 그 전의 역사들 또한 정확히 그렇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종교적인 부분에선, 과연 성경에서의 이야기나 석가모니 이야기들이 진실일까?
우리는 흔히 대중적인 이야기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위에서 나열한 내용들이 진실이라고 해도 데미안처럼 일반적인 시선에 반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비판적 사고를 잘 할 수 있고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확실한 철학과 가치관은 참 중요하다. 이 세상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우리 주변에서 흩날리고 있다. 그 중 내가 어떤 것을 믿고 받아들일 것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매우 매우 중요하다.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혹은, 단지 하나의 정보만을 알고 있다면 주위에 흩날리고 있는 정보는 쉽게 우리 정신에 파고 들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자기 자신만의 정신이 없는 텅 빈 상태된다.
교양인이란 자신만의 방향성이 있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언어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고 주어진 주제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미안의 이야기는 교양인이 되기 위한 비판적 사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해주었다.
두번째는 나 또한 새처럼 알에 둘러 쌓여있다. 나는 그 알이라는 세계를 깨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였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나 또한 낡은 세계, 나만이 구축해놓은 세상에 갇혀있는 새는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새처럼 열심히 발버둥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방향성이다. 최근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새로운 보수적인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직장인들 처럼 챗바퀴 속의 삶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는가 라는 질문을 가끔 던진다. 이것이 내가 원하던 삶인가? 이렇게 자꾸 의구심이 든다는 것은 다른 방향을 원하는게 아닐까라고. 그렇다면 나는 이 낡은 세계를 나오기 위해서 투쟁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최선(最善)을 다하다' 라는 것은 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직역을 하자만 '가장 좋고 훌륭함, 혹은 그런 일'을 뜻한다. 또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의 위치를 최상에 올린다' 즉, 자신이 위치한 상황에서 한계치까지 올라간 후 다시 한번 자신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레벨 업 시키는 것이다. 계속에서 한계를 뛰어넘어 위치한 상황에서의 최상으로 올려야한다.
내게 둘러쌓인 알을 깨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내개 주어진 상황에서 나의 한계를 뛰어넘고 최상의 위치로 점프하기 위해서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한계에서 안주하고 있지는 않는가? 혹은 한계치도 도달하지 못한채 올려다 보고만 있는가?
마지막 질문은 나는 전쟁과 같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였다.
싱클레어는 마지막 장에서 전쟁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나는 많은 이들이 증오와 분노, 살육과 말살 등은
대상들과는 관계가 없음을 예리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아니, 목적이든 대상이든 철저하게 우연이었다.
...
거대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쳤다.
알은 이 세계고,
이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 했다."
지식인 헤르만 헤세의 시선으로는 전쟁의 잔인함과 쾌락 그리고 혼란함을 설명할 수 없었다.
분명히 존재하는 부분이었지만 현실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렇듯 전쟁과 같은 외부적 요소들은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거대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것 처럼 우리도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낡은 세계를 두드려야한다.
전쟁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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